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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엄마가 되고 알게 되었다

by yongyongsfam 2026. 7. 29.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내가 꽤 잘하는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누구보다 많이 안아주고, 많이 놀아주고,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특히 나는 평소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었고, 주변에서 육아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음으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다.

그때의 나는 회사 생활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업무를 처리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회사도 다녔는데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오히려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아주는 일이 직장 생활보다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나니 내가 예상했던 육아와 현실은 많이 달랐다. 특히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몰랐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했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그것과 실제로 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신생아 시절에는 주변에서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라고 했다. 아기가 아직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눈을 맞추고, 표정을 보여주고, 다양한 목소리로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막상 아이 앞에 앉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오늘 날씨가 좋네.”
“우리 아기 기분 좋아?”
“엄마랑 놀까?”

처음에는 이런 짧은 말조차 어색하게 느껴졌다.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대화는 목적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위해 말을 했고, 공부할 때는 정보를 얻기 위해 집중했다. 하지만 아기와의 대화는 달랐다. 정답도 없고, 결과도 바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아이와 연결되기 위해 계속 표현해야 했다.

나는 오랜 시간 조용한 환경에 익숙해져 있었다. 회사에서는 업무에 집중했고, 집에서는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육아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반응하고, 웃어주고, 관심을 표현해야 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말투가 딱딱해지고,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어떤 표정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고, 어떤 장난에 웃는지 알게 되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목소리를 다르게 내면 더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방식도 조금씩 찾아갔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잘했던 것이 아니라,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배워간 것이다.

돌이켜보면 육아도 하나의 새로운 능력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바로 능숙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 업무를 배우고, 실수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부모가 되는 순간에는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는 아이를 낳으면 정말 잘 놀아줘야지”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회사에 취업하기 전에 “나는 입사하면 바로 부장이 되어야지”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아무리 의지가 있고 열정이 있어도 경험 없이 바로 능숙해질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육아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만으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이를 잘 이해하고 반응하는 능력은 별개의 영역이었다. 사랑은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지만, 그 사랑을 아이에게 잘 전달하는 방법은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내가 부족한 엄마인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었다. 다른 엄마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는지 자연스럽게 아는 것 같고, 아이를 즐겁게 해주는 모습이 익숙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엄마들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육아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몸이 힘들어서만은 아닌 것 같다.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역할을 매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함께 태어난다고 한다. 아이만 처음 세상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역시 부모라는 역할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완벽하게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는 아니다. 때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고, 체력이 부족해서 충분히 놀아주지 못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이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남편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하지만,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은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다. 아직 조금 서툰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 역시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육아는 마음과 열정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마음은 가장 기본이지만, 아이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노력이 필요했다. 매일 아이와 부딪히고, 관찰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부모라는 역할도 조금씩 익숙해진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잘하는 부모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 지금 서툴고 부족해 보이는 순간도 언젠가는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육아가 힘들다고 말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육아는 단순히 아이를 보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에 맞춰 나 자신도 계속 변화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변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이가 웃어주고, 나를 찾고, 나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알게 된다. 어렵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 바로 부모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